새벽묵상 :: 원주 기업도시 외곽에 위치한 시골교회 목사와 함께하는 아침을 여는 묵상입니다.
[목요 묵상] 성공했는데 허무한 이유, 바벨탑 증후군 (창11:1-9)
계속 비가 옵니다. 장마지요.
눅눅한 습기가 있는 환경, 그러면서도 날씨는 덥습니다.
후덥지근한 환경에서 버티고 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책상을 정리하시고, 조명을 밝게 하시고,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면서 눅눅함을 제거하십시오.
한결 나아질 것입니다.
커피보다 물을 마시고,
당신이 비교될 수 있는 환경(인터넷, 유튜브를) 끄시거나 조정하세요.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채널은 괜찮습니다.
왜냐고요. 습기를 제거한 방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벨탑 사건이 나오는 창세기 11장입니다.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뭔가를 하기 시작하는데, 도시를 건설하고 높은 탑을 쌓기 시작합니다. 바벨탑입니다.
창세기 11장 9절은 바벨이라는 이름을 “혼잡하게 하다, 뒤섞다”라는 의미와 연결합니다. 사람들은 하늘에 닿는 질서를 만들고 싶었지만, 하나님 없는 높아짐은 결국 혼잡이 되었습니다.
요즘 세상도 참 혼잡합니다.
어렵게 식당을 열고, 대표 메뉴 하나를 정성껏 준비해서 손님들에게 내놓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대표 메뉴가 있어도 점심에는 김치찌개도 놓아야 하고, 열무국수도 해야 하고, 커피도 팔아야 합니다.
이전에는 하나만 잘해도 되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하나만 해서는 월세도, 직원들 월급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병원도 그렇습니다. 내과면 내과, 외과면 외과, 한 가지 진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관리, 주름 개선, 미용 시술까지 함께 붙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세상이 뒤섞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는 불안이 우리를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만으로는 부족할까 봐, 예배만으로는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봐, 예수 그 이름 하나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봐, 우리는 자꾸 <다른 이름>을 덧붙이고 싶어 합니다.
예수 그 이름, 하나면 충분해야 하는데,
예수 이름 말고, 다른 이름을 덧붙여야 한다는 생각들이 사람들의 선택과 발걸음에 영향을 줍니다.
성경은 그 바벨탑을 건설하는 주된 목적을 두 가지로 말씀합니다.
우리 이름을 내자!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름 안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을 내고 싶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흩어지기 보다, 자기들이 만든 도시와 탑 안에서 안전을 찾고 싶어합니다.
왜 하나님은 “우리 이름을 내자” 는 사람들의 의견과 시도를 기뻐하지 않으셨을까요? (질문해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이름은 사람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름에는 실패가 있고, 균열이 있고, 한계가 있습니다.
내 이름을 아무리 높여도, 내 이름은 나를 죄와 죽음에서 건질 수 없습니다.
내 이름을 아무리 크게 새겨도, 내 이름은 내 영혼의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뭔가를 했고, 이루었고 성공했는데 허무한 것입니다.
장마 기간 마음껏 움직일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잠잠히 말씀 앞에 하나님이 당신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원주 기업도시, 작은 교회 목사의 묵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