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 목사님이 전하는 그리스도 인의 삶
미래의 시간표 대신 오늘의 사명 (행 1:1-8)
- Oct 19, 2026

우리는 앞날이 궁금합니다. 언제쯤 문제가 해결될지, 자녀는 어떤 길을 걸어갈지, 기다리는 일은 언제 이루어질지 알고 싶습니다. 앞날을 알면 지금의 불안도 조금은 덜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미래의 모든 것을 미리 보여 주시기보다, 알 수 없는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고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가도록 이끄십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구원의 일을 완성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 성령을 보내셔서 구원의 보증이 되게 하셨습니다(엡 1:13-14). 세상의 보증은 유효기간이 있고 사람의 약속은 변할 수 있지만,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며 하나님의 구원을 확증하십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영수증을 손에 쥐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을 믿고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구원의 보증을 받은 우리는 어떠한 삶으로 나아가게 되나요?
사도행전 1장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행 1:6) 그들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기대하면서도 그 일이 언제 일어날지 알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행 1:7)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하나님께서 모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모르는 것입니다. 이 차이를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내가 알지 못해도 하나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가 미래를 이해하지 못해도 하나님께서는 나의 시간을 다스리십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이 먼저 피어나는 것을 보며 기뻐하기보다 오히려 조급해합니다. 자녀가 잘되는 집, 사업이 번창하는 사람, 남들보다 앞서가는 이들을 보며 자신의 삶을 비교합니다. 그러나 봄에 피는 꽃과 가을에 피는 꽃이 다르듯이 사람마다 삶의 과정과 시간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때가 있음을 믿는다면, 다른 사람의 풍성한 때가 나의 낙심과 절망의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더 깊이 살펴보면, 우리가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마음속에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언제 끝나는지 알아야 <대비>할 수 있고, 어떻게 될지 알아야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모든 것을 내 손안에 두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은 성실하게 감당하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자녀를 사랑하되 그들의 인생을 내 뜻대로 만들려 하지 않고, 기도하며 바른길로 안내하되 하나님께서 그들의 삶을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미래의 시간표 대신 오늘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행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 내 증인이 되리라”
언제 세상이 바뀔지 알려주시기보다,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주님의 증인으로 살아가라고 하셨습니다. 미래를 아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 주어진 자리에서 당신 안에 계시고 당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전하는 증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십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라고 당신의 삶에 그리스도께서 계심과 함께하심을 알고, 그 앎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게 순종입니다.
당신은 그 순종을 통해 하나님이 당신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신이 순종한 일에 대해 하나님이 다 하신 일을 전하시면 됩니다.
당신은 아시니깐요 이 일에 내가 한 일이 없다는 것을요!
하나님이 다 하셨습니다.
테텔레스타이(다 이루셨습니다) 라고 전하는 당신이 증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기쁨이요. 성령이 당신 안에 거하고 계신 증거입니다.
이러한 고백과 삶에는 평안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