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묵상 :: 원주 기업도시 외곽에 위치한 시골교회 목사와 함께하는 아침을 여는 묵상입니다.
[월요 새벽 묵상] 없는 데서 있게 하시는 하나님 (창세기 30:33-43)

야곱은 라반을 한 번 경험해 보았습니다.
약속을 어깁니다.
묘하게 어깁니다.
계속 질질 끕니다.
라헬을 준다고 해놓고 레아를 줍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 풍습에는 언니가 먼저 가야 한다”고 합니다.
야곱도 알았습니다.
‘이 사람은 나보다 더하구나’
이번에도 라반이 말합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면 떠나지 말라. 네 품삯을 정해라”
하지만 야곱은 라반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습니다.
머리로는 라반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불리한 조건>으로 승부를 겁니다.
“제가 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양 중에서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 염소 중에서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 생기면 그것을 제 품삯으로 주십시오”
라반은 좋았습니다.
당시 양은 대부분 흰색이고, 염소도 단색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야곱 몫은 얼마 안 되겠구나’
그런데 라반은 그것마저 없애버립니다.
얼룩무늬와 점 있는 염소와 검은 양을 골라 자기 아들들에게 맡기고, 야곱이 있는 곳에서 사흘 길이나 떨어지게 합니다.
야곱에게 남은 것은 깨끗한 양과 염소뿐입니다.
라반이 생각하기에는 끝난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은 기다립니다.
새끼를 낳을 때를 기다립니다.
양과 염소가 물을 먹으러 올 때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가지를 가져다가 껍질을 벗깁니다.
나무의 흰 부분이 드러나도록 가지를 벗겨서 물구유 앞에 세워 놓습니다.
가축들이 물을 먹으러 와서 그 가지를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새끼를 배게 합니다.
그 결과 어떻게 됩니까?
없었던 아롱진 것이 생깁니다.
점 있는 것이 생깁니다.
검은 것이 생깁니다.
라반이 없애버린 것들이 다시 생겨납니다.
사람의 계산으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있게 하셨습니다.
야곱은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지혜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결과까지 자기 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야곱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정직하게 일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사람은 조건을 봅니다.
“그 조건에서는 어렵습니다”
“그 정도 가지고는 안 됩니다”
“그것 가지고 어떻게 합니까”
맞습니다. 조건은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조건이 내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볼 때는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있게 하십니다.
내가 볼 때는 끝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시 시작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불리한 조건 때문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사람의 계산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십시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직하게 하십시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없는 데서 있게 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미래를 붙들고 계십니다.
원주 기업도시, 작은 교회 목사의 묵상
